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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흑돼지

재래흑돼지(Jeju Native Swine)의 사육기원

• 우리나라의 재래돼지에 대한 기록은 삼국지위지동이전(三國志魏志東夷傳) 에서 고대 삼국의 하나인 부여에서 관직명으로 마가, 우가, 저가, 구가 등 동물명을 사용한 사실과 삼한은 돼지 기르기를 좋아하고 그 고기를 먹으며 그 가죽으로 옷을 만들어 입고 돼지기름을 몸에 발라 한기를 막는 다고 한 사실이 기록되어 있다.
• 서기 372년 이래 불교의 전래와 함께 살생금단의 사상으로 삼국시대는 물론 고려조에서도 식용 목적으로 사용을 금지하였고, 고려 말기 충숙왕 12년 (1325년)에 왕이 직접 금살령을 철회하고 몸소 닭이나 돼지 사육을 장려하는 교지를 내려 민간에서 식용가축으로 기를수 있었다.
• 조선시대에는 배불숭유정책에 의해 식용 돼지 사육이 활발하였다. 조선왕조 실록 세조 33권 8년 6월에 세조 10년에 호조에서 경외의 대소인가에서 모든 닭.돼지를 기르게 하고, 그 등급을 나누어 상벌을 줄 것을 청하여 따랐다는 기록이 있다.
• 이익의 성호사설(星湖僿說) 제6권 만물문(萬物門) 금수색(禽獸色)에는 돼지의 모색에 관한 언급이 있는데 대부분의 돼지가 다 검은빛을 띠며, 간혹 흰점이 박힌 돼지가 있으나 그 수는 많지 않다고 한 것으로 보아 우리나라의 재래돼지는 원래 검은 빛을 띠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구한말까지 전국 각지에서 재래돼지 사육이 이루어졌으며 사육지역의 지명을 따 경기도 강화도 지방의 강화돈(江華豚), 경상북도 김천 지례지방의 지례돈(智禮豚), 경상남도 사천지방의 사천돈(泗川豚), 전라북도 정읍지방의 정읍돈(井邑豚), 제주 지역의 제주돈(濟州豚) 등의 이름으로 불리었으며, 각각 독특한 형태를 유지했다고 전해진다.
• 일제 강점기, 근대화 과정을 거치면서 외국에서 도입된 개량돈인 랜드레이스, 요크셔, 듀록, 햄프셔 등과의 누진교잡 등으로 산간오지나 일부 도서 지역을 제외하고는 순수한 재래돼지 혈통은 거의 소멸되는 위기에 처하였다.
• 제주도에서 돼지 사육은 AD 0~400년경에 야생멧돼지를 사육하면서 시작 되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제주 재래돼지는 대체로 우마(牛馬)와 함께 북방으로부터 고구려 시대에 유입되어 남하한 것으로 추정되고, 삼국지 위지한전(三國志魏志韓傳)의 호주(胡州 : 제주도의 별칭)에서 소와 돼지를 기르고 있다는 기록으로 약 2,000~3,000년 전부터 만주일대, 한반도뿐만 아니라 제주도에서도 돼지를 많이 길렀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13세기 고려시대 원나라 지배 이후 말, 소 등 다른 가축과 함께 제주도로 도입되었다고도 추정되고 있다. 만주 돼지는 대형, 중형, 소형종 품종이 있는데 이 중 운반하기 쉬운 소형종이 제주도에 유입 된 것으로 일부는 추측하기도 한다.
• 최근 제주도 곽지 유적지에서 초기 철기시대(BC 200년경)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의 다양한 유물들이 출토되고 있는데, 그 중에는 우제목인 소, 멧돼지, 사슴 등의 유골들이 다수 발굴되어 이와 같은 역사적인 기록을 뒷받침하고 있다.
• 유적지에서 출토된 돼지 유존체(遺存體, remains)는 그것들이 당시에 제주도에 서식했던 멧돼지인지 아니면 이미 가축화된 돼지들인지는 이직까지 구분이 안 되고 있다. 하지만, 한치윤(韓致奫)의 해동역사(海東譯史) 제20권 예지(禮志) 의물(儀物) 편에‘탐라는 개와 돼지의 가죽으로 옷을 만들어 입는다’는 제주도에서의 돼지 사육에 관한 기록과 조선시대의 양돈장인 저권(猪圈)을 제주에 설치하고 돼지를 길렀다는 기록 들이 있어 유적지에서 출토된 돼지 유존체(遺存體, remains)들을 둘 중 어느 하나라고 단정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 제주흑돼지는 오랜 세월 제주의 기후와 풍토에 잘 적응하여 체구는 작지만 체질이 강하고 질병 저항성이 강하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인 1908년을 전후하여 생산능력이 낮은 재래돼지의 능력개량을 목적으로 다양한 개량종들이 유입되어 재래돼지와의 잡종화가 많이 일어났다.
• 해방 후에도 1961년 이시돌목장에서 Berkshire와 Large White 품종 도입을 시작으로 다수의 개량종들이 도입 농가에 분양, 사육되면서 재래돼지의 개체 수가 급감하는 결과가 초래되었다.
• 1980년대 후반기에 이르러 재래종에 대한 관심과 유전자원에 대한 인식이 고조되면서 재래종에 대한 조사와 수집활동이 연구측면에서 시작되었고 제주특별자치도 축산진흥원에서는 도내 산간오지에서 제주흑돼지 성돈 5두 (암4, 수1)를 구입하여 순수 계통번식사업을 개시하였다. 이후 축산시험장 (현 국립축산과학원)에서는 이들 후손들 중 일부를 분양받아 내륙지역 재래 돼지 순수화 복원 연구 사업을 수행하기도 하였다.
• 2025년 6월 제주특별자치도 축산진흥원에서는 현재 제주흑돼지 253두를 사육.보존 중에 있으며, 지금까지 8,035두(1987~2024년)를 농가에 보급하였다.

1. 일반적 특성

• 제주흑돼지의 일반적인 특징은 우선 눈이 초롱초롱하고 동작이 빠르며, 사람을 잘 알아본다는 점에서 행동이 둔한 개량형 돼지와는 아주 상반적인 구분이 된다. 특히나, 사람의 인기척이 나면 바로 집에서 뛰어 나오고 성격도 비교적 온순하며, 오랜 기간에 걸쳐 제주 풍토에 적응을 해서 체질이 강건하여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매우 강하고 아무거나 가리지 않고 잘 먹는 특성이 있다.

재래 흑돼지의 일반적 특성을 나타내는 이미지

2. 외모적 특성

• 전신 모색은 흑색, 모발은 굵고 길며 밀생되어 있으며, 귀가 작으며 접혀 있지 않고 위로 솟아 있다.
• 제주흑돼지의 몸전체 모색은 흑색이며 모발은 굵고 길다. 몸통은 팽대하고 배가 처지며 옆구리에 주름이 있다.
• 제주흑돼지는 이마에 산모양의 안면주름이 있으며, 코는 길고 곧으며 코주위에 세로 주름이 있고, 코끝이 흑색이다.
• 엉덩이는 넓고 길며 꼬리는 높게 부착되어 있다. 네 다리의 길이는 중등이 바르게 서 있으며, 발목은 짧고 탄력이 있다.
• 코 길이는 만곡되지 않고 길고 곧으며, 귀는 하수되지 않고 앞으로 향하여 서 있으며 양 귀 사이가 넓다.

제주흑돼지 외형사진

재래 흑돼지의 외모적 특성을 나타내는 이미지

1. 일반적 특성

• 염색체수 : 38개(19쌍) - 상염색체 36개, 성염색체 2개(암 : XX, 수 : XY)
• 핵형 : Submetacentric 1~5번, Acrocentric 6~7번
  Metacentric 8~12번, Telocentric 13~18번

2. 모색 유전자 분석

• 돼지의 전신 흑모색을 지배하는 유전자는 Extension(MC1R) 좌위에 E_D1, E_D2, E_P의 3가지 유형이 알려지고 있다.
• E_D1 유전자형은 중국의 메산돈이 가지고 있는 대표적인 우성흑색 유전자이고, E_D2 인자형은 햄프셔의 흑색으로 역시 유색에 대한 우성형질이며, E_P 유형의 인자(버크셔종의 흑색, 린더로드품종의 적색 그리고 페에트레인, 랜드레이스, 요크셔 품종의 백색 등과 관련) 흑모색 발현이 특이적이지 못한 형질이다.
• 제주 흑돼지의 E/MC1R의 유전자형은 E_D1과 E_P1인자형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

돼지 모색의 유전자형과 표현형

3. 분자유전학적 분석

• mtDNA 염기서열 변이에 의한 계통도 분석결과, 재래돼지 집단과 개량돼지와는 유전적으로 거리가 먼 집단으로 분류되었으며, 재래돼지 6개 집단은 개량돼지와는 유전적으로 계통분화가 이루어져 고유한 사육 집단으로 유지

mtDNA D-loop 영역에 기초한 재래돼지의 유전적 다양성 변화

• 초위성체 마커를 기초한 유전적 유연관계 분석 결과, 각 집단별로 독립적인 그룹을 형성하였으며, 성환집단과 충북집단, 경북집단과 전남집단이 상대적으로 가까운 유연관계를 보였으며, 제주집단은 타 집단에 비해서 유전적으로 먼 집단으로 나타났다.

MS 유전자형 분석에 기초한 재래돼지의 집단별(A), 개체별(B) 계통도

재래흑돼지의 유전적 특성을 나타내는 이미지

돼지 품종별 계통분류 (국립축산과학원 동물유전체과)

재래흑돼지의 유전적 특성을 나타내는 이미지

재래흑돼지의 유전적 특성을 나타내는 이미지

재래흑돼지의 성장능력

• 성장기 : 자돈 60일이하, 육성돈 60~114일, 비육돈 115~210일, 종돈 360일 이상
• 경제연한 : 번식용 3년
• 발정주기 : 21일
• 발정지속시간 : 58시간
• 임신기간 : 113일(±1.6)
• 정액량 및 정자수 : 200~300cc , 2~8억/cc
• 번 식 률 : 60~70%, 육성율 88%
• 산 자 수 : 7~8두, 생시체중 500g~900g
• 성숙체중 : 70~80kg

제주흑돼지 순종 집단에서 생시부터 20주령(140일까지) 체중 변화를 조사하였을 때, 생시 체중과 이유시 체중(4주령)은 각각 1.1kg과 6.0kg내외로서 일반 개량돈에 비하여 체중이 낮았고, 이후 10주령과 20주령 체중에서도 22.1kg과 60.2kg으로 성장이 늦어 대략 개량돈에 비하여 성장 속도가 60% 정도인 것으로 조사가 되었다.

제주흑돼지의 주령별 성장추이 (농촌진흥청 난지농업연구소 자료(2008))

재래흑돼지의 번식능력

일반적으로 돼지 임신기간은 평균 114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임신기간은 품종, 산차, 개체간 등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제주흑돼지의 임신기간은 초산인 경우 평균 113일(편차 ±1.6일)로서 개량돈에 비하여 2~3일 짧은 게 특징으로, 산자수는 평균 7.3두이나 제주흑돼지 모돈의 포유능력이 낮고, 또한 자돈의 생시체중이 적기 때문에 조기 폐사가 많아 전체적으로 육성율(생시에서 이유일까지)은 개량돼지에 비해 떨어진다.

사육형태에 따른 번식 현황 (제주특별자치도축산진흥원 자료(2001))

축산진흥원의 제주흑돼지 번식관리기록 분석평가 자료 (제주특별자치도축산진흥원 자료(2001))

산차별 번식능력 (제주시험장 자료(2001))

재래흑돼지의 도체특성

제주흑돼지의 일반적인 고기 특성을 조사하기 위하여 20두를 축산과학원에서 도축한 결과, 도축 체중은 관행적으로 도축되고 있는 100kg 전후(9개월령)에 16두 공시하였고, 나머지 4두는 생후 5개월령 체중 60kg 도달시 도축하였다.

대략적으로 생체중 105kg 도달 일령이 9개월령에 도달 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도체율은 평균 75.5% 였다. 육색이 5개월령이나 9개월령에서 백색도를 나타내는 Hunter L값이 40.54로서 보통 PSE육을 판별할 때 50을 기준으로 하고 있고, 일반 백색돈에서는 45전후에서 조사가 되는 점을 감안하면 아주 낮은 수치이고 또한 적색도와 황색도(Hunter a, b)역시 높은 수치를 보여 주였다.

제주흑돼지 도체 특성조사

이 점에서 제주흑돼지가 등심이 짙은 살색이 아니라 적색육을 나타내는 객관적인 자료라 할 수 있다. 등심내 근내 지방함량에서도 평균 6.09로서 아주 높은 수치를 보여 주였는데, 돼지 육질등급 판정 기준을 5단계로 구분하여 등급을 판정하고 있는데 이 평균 수치만 적용하더라도 최고 단계인 5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그러나, 제주흑돼지의 근내 지방함량이 타 개량돈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개체간 차이가 너무 심하여 향후 제주흑돼지가 비록 성장이 늦고 고기량이 적어 산업적 가치가 없다 할지라도 육질개량을 위하여 타 품종과 교배 할 때 유용하게 이용 될 것으로 사료되나, 향후 등심내 근내지방함량이 높은 개체들을 집중적으로 강선발하여 이들 형질을 고정해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비록, 제주흑돼지 20두만을 조사하여 전체적인 제주흑돼지 도체 특성을 결정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으나, 축산과학원에서 과거 육지부에서 재래돼지에 대한 육질 조사결과와도 거의 비슷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어 신빙성을 주고 있다. 또한, 제주흑돼지의 가장 특징적인 것은 장기 비육시 체중은 증가하지만 그와 더불어 등지방 두께가 두꺼워지고 고기사이의 지방인 근간 지방의 비율이 증가하여 실제적으로 이용 가능한 등심단면적(고기량)은 증가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제주흑돼지 도체 사진 및 근내지방도

재래흑돼지의 도체특성을 나타내는 이미지

일반 백색돈과 마찬가지로 고기량과 등지방두께 등을 고려한다면 5~6개령에 체중 70kg전후에서 도축해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제주흑돼지의 지방산 함량에 대하여 조사한 결과를 표 4에서 제시하였다. 대조 품종으로는 국내에서 대표적으로 사육하고 있는 랜드레이스, 대 요크셔 및 듀록과 비교하였으나, 몇몇 지방산(C14와 C18)에서 제주흑돼지의 특징을 보여 주는 듯하나, 개체 간 차이가 심하여 통계적 유의성은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제주흑돼지 지방산 분석결과

제주흑돼지가 가지고 있는 도체 특성중 육색이나 근내지방도 등은 개량돈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높은 수준인 것으로 조사 되었고, 앞으로 육질개선을 위하여 제주흑돼지를 이용하여 이원교잡 또는 삼원교잡돈을 만든다면 비록 성장은 조금 떨어지겠지만 육질향상은 기대 할 수 있을 것이다.

증체량 및 사료요구량 (제주특별자치도축산진흥원자료(1995))

도체성적 (제주특별자치도축산진흥원자료(1995))

육성·비육 사양시험결과 (제주특별자치도축산진흥원자료(2001))

※(注記) 생후 121 ~ 128일령(평균체중 30kg)육성돈 공시 115일간 사양시험 수행결과

재래흑돼지와 개량돼지의 경제능력 비교 (제주재래가축 편람 (1998))

※(注記) 개량돈의 능력은 랜드레이스, 대요크셔, 듀록, 햄프셔 품종능력의 범위임
(S-랜드레이스, Y-대요크셔, H-햄프셔, D-듀록)

1. 농가의 사료급여 실태

사양관리 형태별 사료급여 실태 (제주농업시험장 자료(1995))

2. 농가의 사양관리 및 질병발생 현황 (제주농업시험장 자료(1995))

3. 재래흑돼지의 성장단계별 표준사양관리

사양관리체계 I (제주특별자치도축산진흥원 자료(2001))

사양관리 체계II (축산기술연구소 자료(1995))

재래흑돼지 분양내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