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632-KO의 개체 중 하나
일련번호: SCP-632-KO
등급: 유클리드
특수 격리 절차: 현재 대상이 어디서 배포될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혹시 모를 대상의 확산을 막기 위해, 현재 임시방편으로 전국에 전경으로 위장한 재단의 감시 요원을 배치해 수상한 전단지를 뿌리려는 시도를 통제하고 있다.
설명: SCP-632-KO는 과일과 채소로 이루어진 사람의 얼굴이 인쇄되어 있는 전단지이다. 대상은 기존의 종이와는 다른 재질로 이루어져 있으나, 정확한 재질은 밝혀내지 못했다. 대상을 복사한 것에서는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대상은 경기도 ██시의 거리에서 발견되었는데, 발견 당시 한 남성이 대상을 사람들에게 나눠주며 연설을 하고 있었고, 대상을 받은 사람들은 근처의 정육점을 보고 구역질을 하고 있었다. 전단지를 나눠주던 남성은 곧 소란행위를 막으러 온 경찰들에 의해 제압되었고, 대상의 효과를 수상히 여긴 재단이 대상을 인수받았다.
대상의 효과는 대상을 사람이 맨눈으로 봤을 때 발생한다. 대상의 효과는 시간 경과에 따라 4단계로 나뉘게 된다.
1단계 : (대상을 본 후 2시간 이내) 육류를 볼 시 약간의 메스꺼움을 느끼게 된다. 육류의 섭취에 별다른 영향은 받지 않는다.
2단계 : (2시간~6시간) 메스꺼움이 심해지고, 육류 섭취 시 아무런 맛도 느낄 수가 없다.
3단계 : (6시간~12시간) 육류의 섭취가 불가능해진다. 육류를 보는 것만으로 그 고기가 도축되기까지의 모든 과정이 눈앞에 아른거린다고 진술했다.
4단계 : (12시간~) 주변 사람들이 육류를 섭취하려는 행위를 막으려 든다. 해당 인원은 "어떻게 이 불쌍한 것들을 먹을 수가 있냐."라고 말하며 주변 사람들을 설득했다.
대상의 이러한 효과는 C등급 기억소거로도 간단히 없앨 수 있다. 대상의 효과는 영향을 받은 인원의 평소 식습관에 따라 효과의 강도가 달라지는 것으로 관찰되었다. 완전한 채식주의자(Vegan : 비건)는 대상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
전단지를 나눠주던 남성은 엔트로피를 넘어서(BE)의 회원인 것으로 보였다. 면담 결과, 후에 이런 일이 또다시 벌어질 수 있다는 재단의 판단하에 현재 전국의 거리에 재단의 감시요원을 배치하여 대상의 추가 배포를 막고 있다.
면담 대상자 : 대상을 배포한 남성
김██ 연구원 : 좋아, 대체 길거리에서 그런 전단지를 뿌린 이유가 뭐지?
남성 : 이번은 그저 테스트에 불과합니다. 테스트.
김██ 연구원 : 테스트? 그게 대체 무슨 소리야?
남성 : 제가 배포했던 전단지들은 그냥 프로토타입일 뿐입니다. 이번 일은 더 큰 작전을 벌이기 전에 미리 수행했던 일종의 테스트 같은 거였죠.
김██ 연구원 : 더 큰 일이란 게 대체 뭐지?
남성 : 아마 연구가 완전히 끝나면 저희 측에서 또 다른 전단지를 만들 겁니다. 이번에 만든 것보다 더 강한 효과를 가진 것으로 말이죠. 이번엔 구역질 정도로 끝났지만, 다음 버전은. 뭐… 좀 더 위험한 효과일 수도 있죠.
김██ 연구원 : 이런 일을 벌이는 이유가 대체 뭐지?
남성 : 당신들은 말해도 이해하지 못합니다. 당신들은 가이아를 이해하려 들지 않으니까요.
김██ 연구원 : …혹시 당신 엔트로피를 넘어서(BE)의 회원인가?
남성 : 잘 알고 계시네요.
김██ 연구원 : 그렇다면 그런 계획들을 우리에게 알려주는 이유가 뭐지?
남성 : 처음에 우리는 당신네들 따위는 신경 쓰지 않고 가이아의 뜻을 실현했습니다. 당신들이 끼어들면서 일이 복잡하게 됐죠. 그래서 우리는 당신들이 알아도 막을 수 없는 방법을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일이 그 첫 번째 테스트죠. 이제 우리는 당신들 따위는 신경 쓰지 않기로 했습니다.
김██ 연구원 : … 당신 미쳐도 단단히 미쳤군.
남성 : 제가 미쳤다고 보이는 건 당신의 기준에서입니다. 저는 아무렇지도 않게 환경을 파괴하고 동물들의 고통을 외면하는 당신들이 더 미친 것처럼 보입니다. 당신들이 막으려고 하는 우리는 가이아의 의지입니다. 물론 당신들도 가이아의 것이고요.
대상을 배포한 남성이 갑자기 사라졌다. 대상을 촬영하던 CCTV가 식물로 뒤덮여 무력화 되어있던 것으로 보아 SCP-697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대상이 어떻게 SCP-697을 입수했는지에 대해서는 밝혀진 바가 없다.대상이 사라진 자리에는 짤막한 메모가 남겨져 있었다. 해당 메모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분은 저희 회원이므로 저희가 다시 데려갑니다.
자세한 얘기는 저희 회원분에게 모두 들으셨으리라 짐작합니다.
앞으로 저희는 더욱 활발한 활동을 할 것이며, 당신네들은 우리를 막을 수 없습니다.
당신들은 가이아의 것이고, 우리들은 가이아의 의지입니다.██████ ██████████
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