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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 어업과 관련하여 가창되는 민요는 해녀 노젓는 소리, 멸치 후리는 소리, 떼배젓는 소리, 자리잡는 소리, 갈치 낚는 소리, 선유가 등이 있다. 이 중에서 가장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민요는 바로 해녀 노 젓는 소리이다. 이 민요는 제주도 해녀들이 바다로 물질작업을 나갈 때 배를 저어가면서 부르는 민요이다. 해녀들이 바다로 나갈 때 노젓는 일은 해녀들 자신이 하기도 하지만, 남자 어부들이 하기도 한다. 따라서 이 민요는 해녀들인 여자들이 주로 부르지만, 남자인 어부들도 함께 부르는 민요이다. 어떤 경우에는 남자인 어부가 선소리를 하고, 여자인 해녀들이 뒷소리를 받거나 모방하는 형태로 가창하기도 한다. 따라서 이 민요를 무조건 제주도의 여성요로 분류하는 것은 잘못이다.
해녀들이 노를 젓고 바다로 나가는 일은 여성들로서는 매우 힘든 노동이다. 힘들게 노를 저어 바다로 나가면서 소위 물질을 하고, 다시 노를 저어 뭍으로 돌아오는 해녀들의 고됨이란 상당했을 것이다. 해녀들은 대개 여러명이 무리를 지어 배를 타고 나간다. 이때 소리를 잘 할 뿐만 아니라 힘도 좋고 해녀작업도 잘하는 소위 상군중에서 노젓는 일을 맡는 경우가 많다. 노는 대개 혼자서 젓는다기보다 두사람이 마주서서 젓는 경우가 많으며, 나머지 해녀들은 배 위에 모여 앉아 장단을 맞추면서 뒷소리를 부른다. 노른 젓는 동작은 매우 규칙적이면서 강약의 대비가 분명하다. 이러한 성격은 바로 이 민요의 박절적(拍節的) 규칙성과 연결되어 나타나고 있다. 해녀들은 해녀작업에 사용할 테왁, 망사리, 빗창 등을 가지고 배에 오르는데, 이때 테왁이나 빗창따위를 장단치는데 사용하기도 한다.
제주도는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어디를 가더라도 바다와 제주사람들의 삶은 연결되어 있다. 그 중에서도 해녀 작업은 해변을 접한 제주도 전역에서 여성들의 삶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따라서 이 민요는 해변가를 중심으로 하는 제주도 전역에 걸쳐 가장 넓은 공감대를 이루고 있는 민요라고 할 수 있다.
이 지구상에 해녀가 있는 곳은 한국과 일본 뿐이라고 한다. 그 중 한국 해녀의 대부부분은 제주도 해녀이며, 사실상 제주도가 해녀들의 발상지로 알려지고 있다. 본래 해녀라는 말은 좀녀, 좀수 등으로 불렀었다. 따라서 이 민요를 좀녀 소리, 또는 좀수소리라고도 하는데, 제주도 해녀들은 제주도 인근 해역에서만 해녀작업을 한 것이 아니라, 한본토로 나가서 몇 달식 살며 작업하는 경우도 있고, 심지어 일본 대마도나, 동경, 중국의 청도, 또한 러시아의 불라디보스톡까지 가서 해녀작업을 하기도 했다.
물론 해녀들의 물질작업과 이 민요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해녀들은 바닷물에 들어가서 태왁을 안고 전복, 소라 등의 채취작업을 했는데, 한차례 깊이 바닷속으로 잠수하여 해산물을 채취한 후 물 위로 나와서는 해산물을 망사리에 넣고 나서, 태왁을 잡고 휴식을 취하는 과정을 반복하게 된다. 이러한 물질작업의 상황과 해녀들의 삶의 배경은 이 민요의 여러 가지 특성을 파악하는데 또 다른 단서들을 제공해 준다.
해녀 노젓는 소리의 사절내용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해녀 작업의 과정과 해녀들의 삶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이 민요에 나타나는 사설의 상당량이 해녀노동과 관련된 내용으로 되어 있는 것도 작업상황의 고됨을 달래기 위함에서 나온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민요의 사설 중 또 다른 내용을 들자면, 그것은 해녀들의 일상생활과 관련되는 내용들이다. 이 내용들은 주오 시집살이와 삶의 어려운 고초를 표현하고 있다. 제주도민들이 워낙 가난하게 살았고, 그 과정에서 며느리의 심적, 육적 고통이 심했을 것이라고 하는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는데. 이러한 교통을 노젓는 동작에 얹어 노래로 표현함으로써 자신들의 한을 달래고 있는 것이다. 이 민요의 사설내용은 상당히 고정적이다. 사설이 고정적이라고 하는 것은 그만큼 이 민요가 제주도 여성, 특히 해녀들 사이에 넓은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하는 것을 뜻한다. 오늘날 까지도 이 민요의 사설을 많은 여성들이 기억하고 있는 것도 그만큼 공감대가 컸기 때문일 것이다.
이 민요의 내용 중 시집살이와 관련된 사설은 다른 민요에서도 자주 나타나고 있다. 특히 맷돌 소리나 방아 소리 등에서 시집살이와 관련된 사설들이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 이것은 민요가락이나 노동상황이 유사해서 전이된 것이 아니라 가창자가 동일인물들이었기 때문에 생긴 전이현상이라 하겠다.
후렴구 및 여음으로는 '이어도 허라', '이어도 사나', '이어 싸', '이여 싸나', '어기 여차 휫', '어기 여라', '어기 여' 등의 말이 사용되고 있다. 이 말들은 노를 젓는데 힘을 내기 위하여 내지르는 무의미 어휘들이다.
이 민요의 가창 형식은 복잡하다. 한 사람이 선소리를 하고 여러 사람이 후렴을 받는 경우가 많지만, 두 사람이 교대로 선소리를 교창 또는 모방창으로 엮어 나가는 동안 나머지 사람들이 그 중간 중간에 '이어싸' 등의 후렴을 받는 식의 가창형태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
이 민요는 6마디에서 14마디 정도의 선율이 한 개의 프레이즈를 이루는 구조로 되어 있다. 가창형태가 복잡하기 때문에 선소리에서 나타나는 프레이즈의 마디수가 일정하지 않다. 그러나 반드시 두마디를 짝으로 부른다고 하는 것 만큼은 분명하다. 따라서 얼마만큼의 길이를 한 개의 프레이즈로 할 것인가 하는 것은 선소리를 하는 사람이 어느 시점에서 처음에 시작한 가락으로 되돌아 가느냐 하는 것에 달려 있다.
즉 이 민요의 첫 두마디 또는 4마디는 높은 음에서 출발하지만 그 다음에 이어지는 선율은 낮은 형태의 가락이 일정하게 반복된다. 이 반복을 얼마만큼 하느냐에 따라 프레이즈의 길이가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이 민요의 전개방식은 동일 낙구의 반복형식으로 되어있다. 그러나 노를 젓는 노동의 역동성 때문에 선율 앞부분의 리듬, 강세, 음고가 조금씩 변하기도 한다.
박자는 규칙적인 6/8박자이며, 3분할, 단장 등의 분할 형태가 눈에 띄게 많이 나타난다. 복잡한 리듬꼴은 거의 없고, 단순하면서 역동적인 리듬이 자주 사용되고 있다. 이 민요의 강세는 박절적 강세와 함께, 노를 저을 때 즉흥적으로 발산되는 힘이 첫박이나 둘째박에서 강력하게 표출되는 경우가 있다. 물론 이러한 강세 표출은 불규칙적이다. 또한 이 민요에는 두마디씩 단위가 되어 그 후미에 '잇', '어' 등의 말이 불확정 음고로 힘차게 표현되기도 하며, 가락없이 '차라차라', '차라처', '찌어라 배겨라', '쿵쿵 찌어라' 등의 노 젓는데 힘을 내라는 말을 여러사람이 외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소리들은 제각기 박자적 강세와는 별도로 아주 강한 소리로 연주된다. 한편 이 민요의 속도는 보통 빠르기에서부터 아주 빠른 속도까지 자유롭게 연결된다. 처음에는 차분하게 노를 젓다가 노래의 흥이 나면 그 빠르기가 점점 빨라지기도 하고, 힘이 들면 다시 느려지기도 하는 등 그 속도는 노동상황에 거의 절대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다.
해녀 노 젓는 소리의 선율선도 하행곡선을 이룬다. 프레이즈의 후반부는 사실상 같은 가락이 반복되고 있는데, 이 부분에서 가장 낮은 음이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처음에 높은 소리로 강력하게 가창하다가, 후반부로 가서는 차분하게 낮은 음을 연주하면서 다소 여유를 가진 다음, 다시 처음의 높은 소리로 돌아가고 있다.
노동의 성격이 강력한 신체적 동작을 수반하기 때문에 이 민요의 감정적 여흥의 폭도 비교적 큰 편이다. 따라서 이 민요의 음역은 비교적 넓다. 대체로 10도를 이루지만, 그 이상의 음정도 나타난다. 또한 특징적인 도약진행들이 비교적 자주 나타나는 것이 이 민요의 한 특징이며, 종지꼴이 일반적으로 4도 상행하는 형태로 되어있는 것도 감정적인 흥이 높은 민요라는 점에서 이해될 수 있는 특징이다. 선율의 장식정도는 많지 않으며, 각 프레이즈의 앞부분이 조금씩 바뀐다는 점을 제와하고는 사실상 매우 고정적이다.
< 원자료 출처 >
안덕면 대평리 정태숙(여/1922생, 1989) 외 임정숙, 장순자
안덕면 서광동리 박중순(여/58세, 1996) 외
안덕면 덕수리 윤추월, 강원호
안덕면 사계리 비지닛 할머니
〈선소리〉 〈뒷소리 - 1마디 간격을 두고 선소리를 계속하여 모방함〉
이여도 사나 이여도사 이여도 사나 힛
요넬젓엉 내여딜가리 진도바당 혼골로 가게
이물에는 이사공아 고물에는 고사공아
이여도 사나 이여도사 이여도 사나 힛
물 때나 점점 늦어나 간다 이여도 사나 이여도 사
요내 상처 꺽어나 지면 부산 항구 보든 낭이 없을소냐
요번들에 끊어나 지면 인천 항구 기름 조리 애쓸쏘냐
져라 져라 져라 져라
요목 저목 곧은목은 허리나 할루 간조들라
이여도 사나 이어사나 이어도 사나 이어사나
산아 산아 높은 산아 마음대로 절이나 나라
이여도 사나 이여도사 이여도 사나 힛
울고나 가는 요내야 정녜 넘구나 가자 이기야 져라 이기야 져라
어기야 져라 어기야 져라
우리야 배는 솔나무 배라 솔락솔락 잘도나 간다
참뫼 새끼 노는 듯이 잘도나 간다
이여도 사나 이여도사 이여도 사나 힛
지어라 져라 쿵쿵 져라
몬가더라 몬가더라 요만지엉 지아나 져라
아니나 간배 얼마나 지어 배가 가리
진도 바당 한 골로나 넘어간다
이여도 사나 이여도 사나
잘 넘어 간다네 잘 올라 간다네
공 살려 저 국에로 님만 넘어 가는구나
져라 져라 이겨라배겨라
쿵쿵지어라 져라져
이어싸 이어싸나 이어싸 힛
물질헤영 금전 바락 우리아들 사각모자 씌울랴고
이어싸나 이여싸나
요물아랜 은과 금이 꼴려서도 높은 낭게 열매로구나
이어싸나 이여사나 이어싸 힛
우리 어멍 날 날 적에 어떤 날에 날낳던고
이어도 사나히 이어도 사나어 이어도 사나 힛
우리 배는 썩은 놈의 덕들의 배라도 잘도나 간다 힛
이어도 사나어 이어도 사나 힛
어떤 년은 복이나 조앙 고대광실 높은집에
정동하리 불살라 놓고 불이나 추멍 살암신고
요내 년은 복도 어성 몬헐로구나 이어도사나 시 이어도 사나
물로나 뱅뱅 돌아진 섬중 삼시 굶으명 요 물질허영 정든님 술값도부족이여
이어도 사나 이어도 사나 시 이어도 사나 힛
우리야 제주도 불쌍하고 가이없는 해녀로구나
두릉박을 가슴에 안고 유리장을 눈에 박고
등도리창 골목에 걸어 칠성판을 등에다 지고
열질 스무질 물속을 노려가니 저승도가 분명하다
쳐라져라 져라져라 이겨라배겨라 쿵쿵지어라 히
명사나 십리 해당화여 꽃이나 핀다고 서러워 마라
명년이철 춘삼월이 돌아나 오민 꽃도 피어 만발이고
잎도나 피어 번성이는디 우리나 인생 한번가면 돌아오기가 만무로구나
뱅풍에 그린 애기 가교나 소리나면 돌아오나
삼년묵은 소빼닥에 솔아나 돋으면 돌아오나
천년이나 살며는 돌아오나 만년이나 살며는 돌아오나
우리나 인생은 한번 가면 돌아오기가 만무로구나 이어도 사나
쳐라 져라 져라져라 쿵쿵 지어라 잘넘어간다 잘 올라간다
임아 임아 정든 임아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가서 발병 나고 오십리 못가서 날 찾아온다
쳐라 쳐라 져라져라 헤
해가 지고 저문 달이 골목마다 연기로구나 집집마다 연기로다
이어도 사나 이어 차라 어서나 가자 어서나 가자
요낼 지고 어딜 가코 조근 바당에 한골로 가자 이어싸
수고나문 설나무네 요네 상처 남 줄쏘냐 양긋잡앙 어서나가자
설운어멍 날 적이 요 방당에 시달리렌 날 낳던가
요 놋당에 뭣을 먹고 살졌느냐
바람통을 먹었던가 지름통을 먹었던가 몽실몽실 살져나오네
제주도라 한라산은 삼신산이 되어나 가고
삼신산이 늘어지난 갈비나 봉이 되었구나
갈비봉이 늘어지난 골골마다 보고가 생겼구나
노승송사 배어나 놓고 대천 바다 띄와놓아
이물에랑 이사공아 한장에당 감사공아
고물에랑 이사공아 허리띠 밑에 하정하야 물때나 점점 늦었구나
동풍에 돛을달고 칠성판을 등에나 지고 송백산을 머리에꼽아
쳐라 쳐 지어라 배겨라 쿵쿵지어라
짚은 바당 들어가난 고동 생복 꼴렸서도
요내 기술이 모즈래연 높은 낭에 열매나고나
몸을 애꼈당 뭣을 할꼬 밭을 사나 집을 사나
이어도 사나 이어도 사나 이어도 사나 시
양도 따라 배질 하지 선주사고 노름이야 시
붓대나 들렁 글 쓸적엔 선부님이 노름이여 지
잠대들러 밭잘갈 때 농부하리 노름이여 지
이여도사나 시 이여사 시 져라 져라 지 이여싸 시
젊은 년들 젓는 네는 연방병에 네로구나 지
나만하민 젖는 네는 썩은 나무 덕들이여 지
져라 져라 이어도 사나 이어도 사나 지
요 네착이 부러진들 곧은 생기 없을말가 지
요밴들에 끊어지민 아사목이 없을말가 지 져라 져라 져라도져라
요 산천의 푸릇사는 해년 마다 젊아지고 지
요내 몸은 해년마다 소곡소곡 늙어진다 지 져라 져라 지
짚은 바당 물질이사 놈을 준들 요네상천 놈줄말가 지
이어도 사나 이어도 사나 이어도 사나
요 넷통이 뭣을 먹고 살쩟느냐
보름통을 먹었드냐 삼통을 먹었드냐
둥실둥실 올라나 오네
이어도 사나 이어도 사나
임이라고 만나거든 이별이나 마라건 가라
술이라고 먹거들랑 주정이나 마라건 가라
져라 져라 쳐라 베겨 우리배야 잘도나 넘네 이어도 사나 시
요네 홀목 꺽어나지면 도립병원 없을소냐
요네 상착 꺽어나지면 제주도에 한라산 꼬지 올곧은 나무 없을쏘냐
요네 뺀 줄이 끊어나지면 어사노가 없을소냐 이어도 사나
우리 어멍 날 날적에 어느 바당 미역국먹언 날 낳던고
이어도 사나 이어도 사나
짐만지라 밸년이 똘년 없어나 진다 이어도 사나
져라 져라 져라 베겨 넘어나 가네
솔솔가는 솔나무 배여 잘잘 가는 참나무 배냐 이어도 사나
져라 져라 져라 베겨 넘어나 가네
솔솔가는 솔나무 배여 잘잘 가는 참나무 배냐 이어도 사나
이어도 사나 이어도 사나 이어도 사나 허 이어도 사나
우리야 배는 잘도나 간다 어기야 허라 어기야 져라 어야도 져라 산이로구나
이목 저목 고튼 목가 소리나 알로 다넘어 간다 이어도 사나 이어도사나
생복 좋은 여끗으로 고동 좋은 여끗으로
쳐라 쳐라 쳐라쳐라 어기야 고라 넘어나 간다
쳐라 쳐라 쳐라쳐라
활깍 칠깍 가는 배는 서울 일래 바쁜 배여
화랑 시랑 가는 배는 일본 동경 바쁜 배여
차라 쳐라 어기야 고라 쳐라 쳐라 쳐라도 고라
어기어차 나 소리랑 물 넘엉 가라 산 넘엉 가라 이어도 사나
가이 없는 우리 해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한 손에는 트렁덩메고 한손에는 빗장을 채워
쳐라 쳐라 쳐라 쳐라 어기야 고라 잘 넘어간다
짚은 여끗 아니나 해여 열두발을 들어가서
고동생복 잡아다가 아들 딸 공부 시켱 세계 일등 해여나보자
이여싸나 이여도사나 아 이여도 사나 이여도 사나
요 내 홀몸 울어나 지면 태산항구 벵원장이 없을 소냐
요내야 요착 울어지민 저 산촌에 고동남이 없을 소냐
져라야 져라 저라 저
혼모룰랑 지고가자
혼모룰랑 차고나 가자
져라 져라 져라 져
이겨라배겨라 쿵쿵지어라
저스라 저스라 이여 가라
이어도 사나 이어도 사나아 이어도 사나
요 넷동이 저 넷덩이 뭣을 먹고 동곳동곳 솔쪄나 져냐
지름통을 먹었느냐 바람통을 먹었느냐
문짝문짝 아 잘 올라 간다
이어도사나아 이어도 사나
놈이 고대 떡이랑 배어 허리지다 베지랑 말고
열두신때 신랑걸 올라야 간다 이어도 사나
저 산천에 푸십세는 해년 마다 파릿파릿 하건마는
우리나 님은 어디나 가고 한번가면 오실줄을 몰르는구나 헤이
져라져라 어이 이겨라베겨라 이어도 사나 이어도 사나
요목 저목 울단목가 올라나 가자
우리야 배는 솔나무 배야 솔롬 솔롬 잘도나 간다
우리야 배는 동박낭 배는 동박낭 배여 동골동골 잘도나 간다
삼시나 굶엉 물질헤연 정든님 술값에 다들어 간다
져라 져라 쳐라 처라 지어라 간다 헤이
이어도 사나 이어 사나 어 이어도 사나
눈물은 다 한강수되고 한숨은 쉬난 동남풍 분다
이어도 사나 이어도 사나 이어도 사나 시
이어도 사나 이어도 사나 이어도 사나
만주야 발판 너루긴 널러도 요내 놈 건널길은 없어지네
이어도 사나 아 이어도 사나 힛
혼착 손엔 태왁을 메고 혼착 손엔 호밀 매영
한질 두질 열두질을 들어가니 고동 생곡 하건만은
나 이 몸은 자신 없어 못허겠네 이어도 사나 이어도 사나
할락산으로 내리는 물은 일천남섭 썩은 물이여 이어도 사나
한강수가 소주라도 건달놈 없으면 소용없고
한락산이 금전이라도 상속자 없으면 소용없네 이어도 사나 이어도사나
요 넬 저성 어딜 가리 진도 바당 혼골로 가자 이어도 사나 이어도사나
주나물 베자 낭글 베자 촉도 섬에 낭글 베자
자그맣게 떼지어서 임도 타고 나도야 타고
단둘이 하다가 오른팔이 부러지면 어느 누가 고쳐주랴
이어도 사나 이어도 사나 어 이어도 사나
이어도 사나 아 이어도 사나 아 이어도 사나
져라 져라 혼저 저성 헤 갈띠나 가게 이어도 사나 이어도 사나 히
이어도 사나 어 이어도 사나 허
요네착은 주러진덜 벗은 낭게 없을 말가
요밴들에 끊어진덜 해석헐게 없을말가
이어도 사나 어 이어도 사나 하
돛달아라 돗 밀어라 강나루월대 달마중가자
져라 져라 지어라 베겨 이어도 사나 이어도 사나
이어도 사나 어 이어도 사나 어
노려간다 바다로 간다 너도 간다
어기양 더기어라 엉 어기어 오라 이어도 사나
춘하추동 사시절은 해년마다 오건마는
우리 인생 한 번가면 다시 오기는 만무하다
이어도 사나 하 이어도 사나 힛
물때는 점점 늦어가고 어서빨리 지고나 가자
이어도 사나 에 이어도 사나 싯
악하고 모진 것은 임이로구나 시
통통 닮은 너네 허리 날날마다 다 말라지네
요만을 가면 얼마나 가리야 진도야 바당 한골로 가는고 이어도사나 이여사나
이어도 사나 이여사아 이여사 아 이여 사 하
요벤드래 그차나지면 부산항구 지름줄이 없을거냐
요네상착 부러나지면 부산항구 뱃놀네가 없을거냐
이어도 사나 이어 사나
이어야 사 이어사 아 이어도 사나 이어사
설운어멍 날 날적엔 안여밧여 숨은여 새로 나를 놀랜 날낳던가
쳐라쳐 어기야 저라
이어이어 이어도 사나 지 이어도 사나
양석 사러 섬이 가게 총각 차라 물이나 들게
이어도 사나 이어도 사나
요목 저목 울던 목가 휘양목가 허리나 알로 감겨나 들라
이어도 사나 이어도 사나 져라 져라 이어도 사나
어머님 전에 살을 빌고 아바님전에 때를 빌고 이어도 사나 이어도사나
칠성님께 법을 받고 저승님께 명을 얻어 살아나 간다
이어도 사나 이어도 사나
명사십리 해당화야 꽃 진다고 설워마라
멩년이라 춘삼월이 돌아오면 꽃도 피어 만발이여
이어도 사나 이어도 사나
이어도 사나 이어사 이어도 사나 이어도 사나
요네 붙엉 타령을 말라 원사중에 놀던 네여
이어사 이어사 이어도 사나 이어도 사나 이어도 사나
간다 간다 나는 간다 너를 두고 나는 간다
가기랑 가실 망정 정만치랑 두고 가소 이어도 사나 이어도사나
요 낼 저성 어딜 가리 이바당 저바당 건너가서
큰 고기 잡아다가 어시장에 팔아내엉
요 돈으로 큰 밧 큰 집 지서 그네 사라보자 이여도사나 이여사 힛
쳐라쳐라 이겨라배겨라
쿵쿵지어라 쳐라 쳐
젓으라젓으라 이여 가라
이 노 젓엉 혼저가건 우는 아기 젖을 주고 잠든아기 밥을 주게
이어사 이어사 이어도사나
썰물나민 동의 와당 들물나민 서의와당 요내 신세 요 팔자야
이어사 이어도사나
이어도 사나 이어도 사나 이어 사나
요 낼 저성 어딜가랴 안여밧여 숨은여 새로 물질가자
이어사 이어사 져라 져라
요만지영 아니 간들 얼마지엉 가렌말고 이어사 이어사
이팔청춘 소년 몸에 정이사 남을 준들 요네상착 남줄말가
이어사 이어사
뒷발로랑 요동치명 앞발로랑 허우치멍 어서가자 어서가자
이어사 이어사
이어도 사나 이어도 사나 이어도 사나 이어도 사나 이어도 사나
우리 어멍 날 날적에 어느 바당 메역국 먹언 날 낳던고
이어도 사나 이어도 사나
바다 바다 넓은 바다 망망한 대해야
우리 낭군 어디가고 한번 가난 다시 올줄 모르느냐
이어도사나 이어도사나
해는 보난 서산에 가고 혼저 혼저 물에 들엉 집에 가고
우리 애기 젖을 줘사 헐거로다 이어도사나 이어도사나
물질해영 모은 금전 우리 낭군 노름 자본 다 들어간다
이어도 사나 이어도 사나
져라 져라
져라져라 이겨나베겨라 쿵쿵지어라
이어싸나 이어도사나 이어사 이어사 힛
이여싸나 이여도싸나 이여도사나 이여도사나
젓으라젓으라 젓어나가자 쿵쿵 지어라 지어배겨라
혼모룰랑 돋궈가멍 혼모룰랑 늦춰가멍 건너가자
산아산아 노픈산아 가운딜로 길이나나라
외로워나가는 요네야정네 넘고나가자 이기여져라
이여싸 이여도사나 이여싸 이여도싸나
나는간다 너를두고 간다간다 나는간다
너를두고 내가가민 간다헌들 아주나가리
세월아 네월아 가지를 말아라
아까운 요내청춘 다늙어 가는고나
이여싸 이여도하야 이여싸 이여도싸
우리배랑 가거들랑 여끗좋은 와당으로 가그넹에
구제기점복 일등으로 배자원 조수나자원 시겨줍서
시켜근 개맛자원 허여그네 들어나옵서
이여싸 이여도하야 이여싸 이여
배또롱을 하늘을 베우명 지여나보자 이여사 이여사
놈안티 기십을 지렌 놈의 배에 기십을 지랴
혼배살이 혼집살이 내 이속을 몰라지고 이여사
이어도 사나어 이어도 사나 어
노려간다 바다로 간다 너도 간다
어기양 더기어라 엉 어기어 오라 이어도 사나
선도 따랑 베질허긴 선주나 사공 노년이여
이어도사나아 이어도 사나
쳐라 쳐라 이겨라 배겨라 쿵쿵 지어라
한목을 지엉 갈 때나 가게
쳐라쳐라 쿵쿵 지어라
이어도 사나 이어사나 이어사나 이어사
저 바당에 고동생복 꼴렸지만 숨이나 바빤 못 헐로구나
이어도 사나아 이어도 사나 이어사나 이어사
< 남제주군 우리고장 전래민요 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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