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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밤의 꿈처럼 아름다운 제주의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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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영감놀이
작성자 관리자 조회 1,415 회

しろまる 지정번호 : 제주도 무형문화재 제2호
しろまる 지정년월일 : 1971. 8. 26
しろまる 예능보유자 : 이중춘(남, 1933. 5. 3생, 북제주군 구좌읍 행원리 826)

영감놀이는 한국에서 유일하게 제주도에만 남아 있는 제주도 무당굿의 하나로서 연희적인 성격을 짙게 띠었으므로 굿임과 동시에 놀이라곧 볼 수 있다.
도깨비 신앙은 한국 어디에서나 볼 수 있겠지만, 이처럼 도깨비를 신격화해서 <영감본풀이 >라는 신화가 남겨졌고, 이에 근거해서 민간신앙으로서 심방들에 의해 굿을 치르는 곳은 제주도뿐이다. 더욱이나 이 영감놀이는 서민적인 풍자와 해학을 지니고 있어서 분명히 굿이긴 하면서도 시종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놀이로서의 성격을 동시에 지닌다.
'영감'은 곧 도깨비를 뜻한다. 제주어로는'도깨비'라고 하는 도깨비를'영감'이라 부르는 자체가 해학적이다. '영감'이라면 정삼품과 종이품의 벼슬인데 도깨비신을 이렇게 신격화시키는 것부터가 풍자적인데, 혹은'참봉' 또는 '야채'라 일컫기도 한다. 이런 호칭은 예전의 양반들의 횡포나 부패상과 연관시켜 해석할 수 있을까? 어쨌든 도깨비신을 예사롭지 않게 격상시키고 신격화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영감본풀이 >에 따르건대 이 신은 서울의 먹자고을의 허정승의 아들들인데, 본래 일곱 형제라 한다. 점차 이 일곱 아들들이 자라나서 국내 곳곳을 차지하여 떠나게 된다. 곧 큰아들은 서울 삼각산 일대를, 둘째는 백두산 일대를 차지하고, 전국 곳곳을 차지하다가 제주 한라산을 차지한 아들은 막내인 일곱째 아들이라 한다.
이 신을 집안에 잘 모셔서 후대하면 큰부자가 되게 해 주는가 하면, 자칫 실수해서 대접을 게을리했다가는 집 네 귀에 불을 붙이고 갑자기 망하게 한다고 한다. 선신인 서낭으로 받들기도 하고, 또한 대장간의 신, 또는 당신으로 모시기도 한다. 괴이하게도 도깨비신들은 미녀를 좋아해서 함께 살자며 접근하다가 질병에 걸리게 만들어 버리기도 한다.
이 신은 산과 바다로 쏜살같이 돌아다닌다 특히 비가 내릴 듯한 어두컴컴한 밤이나 안개가 낀 음산한 날에 잘 나타난다. 이 신은 또한 수수범벅이나 돼지고기와 소주를 즐겨 먹는다.
이 신의 모습은 실로 괴이하다. 갓양태만 붙은 파립을 쓰고, 깃만 붙은 배도포와 총만 붙은 미투리를 입고 신고 천리만리를 순식간에 달린다. 한 손에는 연불, 한 손에는 신불을 들고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나타난다.
신병치료를 위한 <영감놀이 >는 밤에 치러지는데, 제상을 마당에 차리고 마당에서 거행된다. 여러 가지 제물을 올리는 가운데 특히 영감신이 즐겨 먹는 수수떡, 돼지머리, 소주 따위를 빠뜨리지않는게 특징이다. 주목할 바는 소미 여섯사람이 가면을 쓰고 영감신으로 분장한다는 사실이다. 일곱 형제 가운데 환자에게 범접한 막내 동생만 제외하고 여섯 형제가 영감신으로 분장하는 셈이다. 가면은 연희적 효과를 노리려고 할 때에는 두꺼운 종이로써 만들어서 물감으로 그려 만드는 수도 있기는 하지만, 보통은 창호지로 꾸민다. 곧 창호지에 눈과 코와 입부분은 구멍을 뚫어서 얼굴을 가리어 덮게 하고 수염을 붙인다.
이러한 영감신의 분장은 보통 두 소미만 꾸미기도 한다. 여섯 형제를 영감신의 가면을 씌워서 분장하는 경우는 큰 규모로 놀이를 벌일 때에 국한된다. 어쨌든 이 가면은 굿이 끝나자마자 지전과 함께 태워 없앤다. 그리고 가면을 쓴 영감신은 헌 도포와 헌 짚신, 헌 갓으로 분장하고 모두가 기다란 곰방대를 물어서 놀이를 벌이는 점에서는 일치된다.
밤에 마당에서 치러지는 이 영감놀이는 군복차림을 한 수심방이 주관한다. 다른 굿과 마찬가지로 '초감제'로부터 시작된다. '초감제'는 우선 굿하는 날짜와 장소와 무슨 연유로 이 굿을 치르는가를 신에게 알리면서 모든 요왕신과 영감신을 청해 들이는 재차다.
'초감제'의 본풀이는 아득한 옛날, 우주가 어떻게 형성되고 해와 별이 어떻게 이뤄졌으며 인물들이 이 세상에 비로소 태어나 살게 된 우주형성의 광범한 이야기부터 시작된다. 이를 '베포도업침'이라 이른다. 이야기를 좁혀서 굿을 치르는 날짜와 장소를 알리고(날과 국 성김), 무슨 때문에 굿을 치르게 되는가를 고한다.(연유닦음), 이 '연유닦음'에서 한 해녀가 물질하러 나갔다가 그만 영감신에게 범접당하여 시름시름 병을 앓게 되었으므로 이 병을 고쳐 달라는 소원을 분명히 알린다. 다음에 신의 하강을 위하여 신관의 문을 여는 재차로 이어지는데, 이 때 신명나게 팽팽 돌면서 황홀한 도량춤이 벌어진다. 굿을 구경하는 사람들도 이 도랑춤이 절정에 달하면 아주 도취된다. 강신하는 길을 깨끗이 닦아내는 재차가 이어지고, 모든 요왕과 영감신을 맞아들이는 '정대우'가 베풀어진다.
다음에는 기다란<영감본풀이 >가 염송된다. 이 때 수심방과 영감 사이에 해학적인 대화가 흥미로운 놀이와 함께 벌어진다. 굿청은 불이 꺼지고 멀찌감치 영감으로 분장해서 대기해 있던 소미들이 펄쩍펄쩍 뛰면서 햇불을 번쩍이며 나타나서 수심방과 한참 대화를 한다.
수심방은 영감신들에게 그 정체가 영감신이 틀림없는가를 샅샅이 묻는데 그 질문과 답변이 매우 해학적이다. 좋아하는 날씨는? 찾아가고 싶은 곳은? 좋아해서 즐겨 먹는 음식은? 좋아하는 여성은? 특히 해녀나 과부는? 이런 따위의 질문을 계속하는 까닭은 과연 영감이 틀림없는가를 확인하는 데 뜻이 있다. 수심방과 영감 사이의 대화는 매우 익살스럽다. 구경꾼들은 이런 대화를 흥미홉게 쳐다보면서 모두가 웃음을 자아낸다 영감놀이는 도깨비를 신격화한 제주 특유의 굿임과 동시에 흥미진진한 놀이로서의 성격을 지니는 연희적 요소가 두드러지다는 사실이 이런 대목에서도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이럼으로써 수심방은 영감신임이 어김없다는 사실을 확인한다. 그리하여 당신의 막내동생 역시 여자를 좋아해서 범접하고 질병을 얹혀 주고 있으니 확인해 보기를 권한다. 막내동생이 틀림없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확인 결과 앓고 있는 환자를 위로하는 한편, 영감들은 애써 너를 찾아왔는데 함께 가자고 달랜다.
수심방은 영감들 보고 당신들이 좋아하는 음식이니 실컷 먹도록 권한다. 영감들은 음식과 함께 덜덜 떨리는 손으로 서로 권하며 동이로 술도 실컷 마신다. 술에 취한 영감들은 환자나 가족들에 게도 술을 권한다. 여자에게 질병을 일으키게 한 막내동생을 데리고 떠나자는 이별주를 마시자는 것이다.
떠나기 전에 다함께 실컷 놀다가 가자고 영감들은 제안한다. 짚으로 만든 배를 들고 신명나는<서우젯소리 >를 부르면서 모두가 하나로 어울리어 흥겹게 논다. 환자나 가족은 물론, 구경꾼들도 다함께 노래하며 즐겁게 춤춘다.
놀이가 끝나면 영감신은 짚으로 만든 작은 배에 제주 명산물들을 가득 실으라고 한다. 우뭇가사리, 전복, 소라 등을 배에 가득 싣는 시늉을 한다. 환자의 한쾌를 위하여 찾아온 영감신들을 잘대접하고 범접한 막내동생을 데려가게 한다는 유감주술적 의례인 것이다.
배에 영감신들을 싣고 떠나보낸 다음에는 수심방은 환자를 굿청에 앉혀서 '막푸다시'를 한다.곧 모든 잡귀를 쫓는 재차인데, '막푸다시'를 할 때에 돗자리로 환자의 몸을 둘러서 주위를 못 보게 한다. 신칼로 사정없이 환자의 몸을 찌르는 시늉을 하며 잡귀들을 모조리 내쫓는다. 잡귀의 이름을 일일이 부르면서 어서 물러나라고 협박하며 악기의 장단에 맞추어 축출하는 사설을 노래한다. 그리고는 잡귀를 온전히 쫓아 보낸다는 뜻으로 환자의 머리에 횃 불을 피워 붙이기도 한다.
그리하여 환자는 몸에 감았던 돗자리를 벗어 던지고 방안에 가서 누워버린다. 수심방은 집안과 마당에 콩을 세 개 뿌림으로써 사기를 없앤다.
'막푸다시'가 끝나면 '배방선'(도진)으로써 굿을 마무른다. 곧 수심방은 소미들을 시켜 제물를 실은 짚배를 들고 바닷가로 나간다. 영감신과 제주 명산물을 가득 실어 보내는 사설을 징을 울리며 읊는다. 짚배를 바다 멀리 띄워 보냄으로써 영감놀이는 끝나다.
도깨비를 신격화해서 영감놀이라는 굿이 치러지느 곳은 제주도뿐이요, 엄연한 굿이면서도 연희적 요소가 짙은 놀이로서의 성격이 짙다는 점이 주목되며 그 값어치가 드높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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