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이 수년에 걸쳐 무려 86억 원을 횡령했는데 대표이사는 도의적 책임이 끝일까?
공금 횡령 사건이 발생한 K리그2 김포FC의 홍경호 대표이사가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며 3일 공식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홍 대표는 3일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김포FC에서 발생한 공금 횡령 사건으로 시민 여러분과 팬 여러분께 큰 충격과 실망을 안겨드린 점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 지난 7월 18일 이번 사태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대표이사직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발표했다.
[사진] 김포FC 홈페이지
이번 사건은 구단이 자체적으로 이상 징후를 발견해 내부감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이후 관계기관의 조사와 수사가 진행 중이다. 홍 대표는 "사건이 어떻게 시작됐는지와 관계없이 시민구단을 책임지는 대표이사였던 저는 관리와 감독의 책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며 "그래서 저는 변명보다 책임을 선택했다"고 강조했다.
최근 김포 구단은 출납 담당 직원 A씨가 58억원에 달하는 공금을 횡령한 정황을 확인했다. A씨는 2023년부터 상급자에게 공금을 금융기관 단기 예금에 입금했다고 허위 보고를 해왔다. 최근 시 감사관실의 특별감사 과정에서 25억 원가량 추가 횡령이 발견됐다. 피해액이 83억 원을 돌파했다.
홍경호 대표이사는 직원 관리에 소홀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가뜩이나 시도민구단의 재정건정성과 세금지원에 대한 축구팬들의 불편한 시선이 있다. 축구협회 청문회까지 진행한 마당에 김포는 시도민구단의 대표적인 나쁜 사례가 됐다.
홍 대표는 "2023년부터 꾸준히 구단을 후원했고, 2026년에는 20억 원을 후원하며 메인 스폰서로 참여했다"고 밝혔지만 법적인 책임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