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올해 4월에 리츠메이칸 대학원 첨단종합학술연구과 석사과정에 입학하게 된 안효숙입니다. 저는 현재 이곳 교토에서 ALS(루게릭병)로 12년째 투병중이신 엄마와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진행이 빠르지 않은 편이여서 위줄이나 호흡기는 착용하지 않으십니다. 한국에서는 엄마의 간병 외에는 구직활동이나 공부는 물론 외출도 할 수 없었지만, 이곳에 와서는 틈틈이 아르바이트도 하고, 논문을 쓰기 위한 공부도 하고、엄마와 같이 학교를 다니며 쇼핑을 하기도합니다. 강의는 엄마도 같이 강의실에서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물론 이것은 교수님들과 학생들로부터의 배려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
제가 이곳에서 연구하고자 하는 것은 한국 ALS환자와 가족관계입니다. 일본에서는 개호서비스를 통해 24시간 헬퍼를 이용하여 자립생활을 하는 루게릭 환자도 있으며, 호흡기를 착용하고 가족과 함께 살면서 해외여행을 다니고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즉 환자로서 병이 낫기만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삶의 질을 높이고자 하는 움직임이 최근 몇 년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많을 것을 보고 배워서 한국과 일본 양국의 루게릭 환우분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